서울이 아시아 도시 중에서 외국인들의 생활비용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자원 회사인 ECA 인터내셔널은 5일 전 세계 250개 도시를 대상으로 외국인 거주자들의 생활비를 조사한 결과 아시아에서 서울이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은 전 세계 도시 중 지난해 10위에서 8위로 뛰어 올라 아시아 지역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는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인데다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이 오른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일본 도시들은 엔화 약세로 지난해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도쿄는 지난해 3위에서 10위로 7계단이나 밀려났다. 아시아의 순위는 서울에 이어 일본 도쿄ㆍ요코하마ㆍ고베, 홍콩, 대만 타이베이, 파푸아 뉴 기니의 포트 모레스비, 중국 베이징ㆍ상하이, 싱가포르 순이었다.
세계에서 외국인들이 거주하기에 가장 비싼 도시는 아프리카의 빈국 중 하나인 짐바브웨의 수도 하라레가 꼽혔다. 하라레는 올해 1,700%에 달하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노르웨이 오슬로와 일본 도쿄 등을 제치고 지난해 57위에서 1위로 급상승했다. 2위는 역시 아프리카의 앙골라 수도 루안다가 차지했다. 다음은 노르웨이 오슬로, 러시아 모스크바,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샤, 노르웨이 스타방게르, 덴마크 코펜하겐이 뒤를 이었다.
ECA 인터내셔널은 각 도시의 평가기준으로 사치품, 식당 음식, 식료품 가격 등 125개 경제적 요소들을 고려했으며, 교육비와 공공 요금 등은 조사 항목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ECA 인터내셔널의 리 쿠안은 “짐바브웨는 통화가치가 평가절하되었지만 생활비가 엄청 올랐다”면서 “대부분의 도시 순위 변동은 물가보다는 환율 변동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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