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연을 보거나 가벼운 스포츠를 즐기는 등 새로운 형태의 송년 모임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송년회의 대세는 술자리다. 고달팠던 한 해를 돌아보며 한 잔, 두 잔 기울이다 보면 주사(酒邪)가 발동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지난 주 술이 이성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는 이른바 ‘비어 고글 효과’를 다뤄 화제를 모았던 KBS 1TV <과학카페-다빈치 프로젝트> 가 이번에는 술버릇을 집중 탐구한다. 8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술버릇의 비밀-알코올, 뇌를 지배하다’를 통해서다. 과학카페-다빈치>
갖가지 술버릇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울음과 폭력, 그리고 수다가 꼽힌다. 술만 마시면 운다는 전승민(24)씨, 언행이 과격해진다는 홍이수(26)씨, 말이 많아진다는 정석용(30)씨 등 실제 사례를 통해 유형별 술버릇에 담긴 뇌과학의 비밀을 속속들이 파헤쳐본다.
폭력도 문제지만 가장 치명적인 술버릇은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 심각한 뇌세포 손상을 가져오는 잘못된 술버릇의 위험을 경고한다.
또 알코올과 성욕의 상관관계도 알아본다. 술은 성욕을 높여주는 사랑의 묘약일까, 성기능을 저하시키는 방해물일까.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 기분 좋을 만큼의 음주상태, 만취상태 등에서의 성기능 비교실험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본다.
‘과학수사보고서, 사체는 말한다’ 코너에서는 목격자도 없고 사건 현장도 알 수 없는 유괴사건에서 유일한 단서인 범인의 변조된 목소리를 분석,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직업 속 비밀-과학을 알면 성공이 보인다’ 코너에서는 와인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소믈리에(Sommelier)의 특별한 능력을 흥미로운 과학의 원리를 통해 밝혀본다.
이희정 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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