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환율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해외펀드의 기준 수익률과 원화 수익률 차이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 헷지(위험회피) 여부에 따라 해외펀드의 희비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올들어 지난달 30일까지 11개월간 역외 펀드(해외 증권사가 국내에서 판매한 해외펀드)의 지역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주요 펀드의 달러화, 원화 기준 수익률이 10%포인트 안팎의 차이를 보였다.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경우 달러화 기준 수익률이 17.39%인 반면, 원화 기준 수익률은 7.92%에 그쳤다. 글로벌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도 달러화 기준 25.54%, 원화 기준 15.42%로 차이가 10.12%포인트에 달했다. 유럽 주식형 펀드도 달러와 원화 기준 수익률이 각각 27.58%, 17.29%으로 10.27%포인트, 유럽 이머징마켓 주식형 펀드도 32.54%(달러), 21.85%(원화)로 10.6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올들어 손실을 기록했던 일본 펀드는 손실 폭이 더 커졌다. 일본 주식형 펀드의 엔화 기준 평균 수익률은 -4.02%, 달러화 기준은 -2.05%에 그쳤지만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은 -9.95%에 달했다.
제로인 우현섭 차장은 “역외 펀드는 대부분 달러화나 엔화 등 외화 기준으로 수익을 주기 때문에 투자자가 따로 선물환 매도를 통해 환 위험을 관리하지 않았을 경우 환율 하락 시에는 수익률에서 손해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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