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화재 김혜민, 원성진 꺾는 이변 첫날 기세제일화재 김혜민, 원성진 꺾는 이변 첫날 기세
KB국민은행 2006 한국바둑리그 준플레이오프에서 경기 한게임이 서울 제일화재에 초반 2연패 뒤 3연승, 종합 전적 3승2패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정규 리그 3위 팀 한게임과 4위 제일화재가 지난 2, 3일 이틀에 걸쳐 벌인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 흥미진진한 이변과 파란의 연속이었다. 당초 양 팀의 오더가 발표되자 대회 관계자들은 1장전과 4장전은 한게임 우세, 2장과 3장은 제일화재가 우세해 결국 마지막 5장전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첫 판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정규 리그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제일화재의 여전사 김혜민이 ‘절대 열세’라던 당초 예상을 뒤엎고 한게임 원성진에게 1집반승을 거두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제1회 대리배 세계여자대회 결승에 진출했고 정관장배 국가대표로도 선발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김혜민이 마스터스대회 우승자 원성진에게 ‘강펀치 한 방’을 날린 것이다. 이어 2장전에서도 김지석이 김영삼을 불계로 물리쳐 제일화재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포스트시즌 경기는 5전3선승제이므로 제일화재가 다음 판을 또 이기면 단 세 판 만에 준플레이오프가 끝날 수도 있는 아슬아슬한 상황이었는데 한게임은 역시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둘째 날 첫 경기에 출전한 한게임의 제3지명선수 김성룡이 최근 GS배와 바둑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등 국내 기전을 휩쓸고 있는 제일화재의 제1지명선수 이세돌을 맞아 290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는 엄청난 파란을 연출했다.
김성룡은 최근 9연패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는데 무려 3개월 만에 처음으로 거둔 이번 승리가 팀을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시키는 행운의 반집승이 된 것이다. 그러자 4장전에서 이영구도 여세를 몰아 안달훈을 물리쳐 2대2 동률을 만들었다.
뜻밖의 우여곡절 끝에 준플레이오프는 원점으로 돌아가 처음 예상대로 마지막 5장전 온소진과 송태곤의 대결에서 승부가 가려지게 됐다. 관계자들의 예상은 송태곤 쪽에 좀더 무게를 두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팀의 연승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온소진이 초반부터 적극적인 자세로 나온 반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송태곤은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온소진이 완승을 거둬 한게임이 제일화재를 3대2로 누르고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온소진은 정규 리그 최종전에서 매일유업의 고근태에게 딱 반집을 지는 바람에 팀이 2위로 올라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는 자책감에 시달렸는데 이번에 그 한을 풀었다며 환한 얼굴이었다.
한게임과 정규 리그 2위 팀 월드메르디앙이 격돌하는 플레이오프는 9일 하오 6시와 8시에 1, 2장전이 벌어지고 10일 하오 6시부터 3, 4, 5장전이 예정돼 있다.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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