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이병규(32ㆍ전 LG)가 역대 최고 조건으로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 입단을 확정했다.
주니치 구단 사정에 정통한 한국과 일본 관계자에 따르면 이병규측과 주니치가 최근 세부 내용을 포함한 계약 조건에 최종 합의하고 이병규가 도하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귀국하는 10일께 양국에서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3년 계약에 옵션 포함 최소 7억5,000만엔(약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옵션은 부상을 당하지 않고 1군 경기에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하면 딸 수 있는 평이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이병규가 3년 간 최소한의 성적을 충족시키고 재계약을 원할 경우 다시 3~4년의 다년 계약을 맺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건은 역대 일본 진출 선수 가운데 최장 계약기간에 최고액이다. 최근 일본의 스포츠 전문지인 닛칸스포츠가 이병규의 몸값 상한선으로 전망한 1억3,000만엔(약 10억3,000만원)의 두 배 이상 되는 규모다. 또 원소속 구단인 LG가 제시한 4년간 최대 44억원을 크게 웃도는 액수다. 이로써 이병규는 선동열(삼성 감독ㆍ96년) 이상훈(전 SK) 이종범(KIAㆍ이상 98년)에 이어 한국 프로야구 출신으로 역대 4번째로 주니치 유니폼을 입게 됐다.
또 이들 외에 백인천(전 롯데 감독ㆍ1963년) 조성민(한화ㆍ96년) 정민철(한화ㆍ2000년) 정민태(현대) 구대성(한화ㆍ이상 2001년) 이승엽(요미우리ㆍ2003년) 등 아마와 프로를 통틀어 역대 10번째이자 이승엽 이후 4년 만의 일본 진출이다. 타자로는 백인천 이종범 이승엽에 이어 4번째다.
지난 97년 단국대를 졸업한 뒤 역대 외야수 최고 대우(계약금 4억4,000만원)를 받고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이병규는 데뷔 첫해 신인왕을 거머쥐는 등 10년 통산 타율 3할1푼2리에 123홈런, 684타점, 134도루를 기록한 국내 대표적인 ‘호타준족’ 타자로 꼽혀왔다. 3연속(99년~01년) 최다안타왕을 포함해 통산 4차례 최다안타 타이틀과 외야수 부문 통산 최다인 6차례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 늘 눈부신 기량을 뽐내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돼 왔다.
주니치는 지난 2004년 지휘봉을 잡은 오치아이 감독이 이병규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끝에 영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주니치는 계약 발표 직전인 7, 8일께 자매 구단인 LG에 이 같은 사실을 전달할 예정이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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