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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씨,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단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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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구씨,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단독 선정

입력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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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꾸밀 작가로 조각가 이형구(37)씨 한 사람이 선정됐다. 커미셔너 안소연(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연구실장)씨와 관련 위원들이 내린 용감한 선택이다.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한국관이 처음 등장한 이래 한 명의 작가만 내보내기는 처음이다. 대개 2~3명, 2005년에는 사상 최다 15명의 단체전으로 했다.

이씨는 국제적으로 유명한 작가도 아니고, 국내에서 활동한 지 겨우 4년, 그동안 두 차례 개인전을 가진 젊은 작가를 혼자 국가대표로 선정했으니 가히 파격적이다.

이씨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일 아니냐”며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라고 말했다. 97년 한국관 참여 작가의 조수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간 적이 있다는 그는 “그때 ‘나도 한 10년쯤 뒤면 여기 나올 수 있을까’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다”며 “만만치 않겠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고 스스로도 많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홍익대와 미국 예일대에서 공부한 이씨는 유학 시절 동양인으로 왜소한 체구에서 비롯되는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눈이 커 보이는 헬멧, 손이 커 보이는 장갑 같은 도구로 신체의 일부를 과장한 시리즈로 2004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지난 9월 두번째 개인전에서는 고고학자가 동물 화석의 뼈대를 짜맞추듯 만화의 캐릭터를 해부학적 골상학적 조각으로 제작한 <아니마투스> 시리즈로 화제를 모았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 행사로, 본 전시 외에 국가관을 운영한다. 내년에 국가관을 운영하는 나라는 70여개 국으로, 대부분 국제적인 스타급 작가들을 소개하며 작고한 작가 펠릭스 곤잘레스를 선택한 미국처럼 단 1명을 내보내는 나라도 많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미술이 기록 경쟁 경기도 아닌데, 국가 대항전이 왠 말이냐”며 베니스 비엔날레의 정치성을 비판하는 소리도 있다.

그렇더라도 단 1명을 내보내는 결정에는 부담이 따른다. 이에 대해 커미셔너 안씨는 “베니스 비엔날레가 냉정한 국제무대인 만큼 나이나 경력과 무관하게 국제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작가를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씨는 “거대한 본전시와 수많은 국가관으로 시각적 홍수를 이루는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눈에 띄려면 선택과 집중이 필수”라며 “한국관은 약 60평의 작은 공간인데다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어 다른 나라 국가관의 작가들이 누군지 살핀 끝에 이씨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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