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제 성공시킨 전문경영인들
신세계 '놀라운' 성공의 뒤에는 곳곳에 배치돼 있는 경쟁력을 갖춘 임원들의 공로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외환위기를 거치며 내우외환을 겪은 신세계는 1999년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 대표체제로 전열을 정비해 공격적인 확장 공세에 나섰다. 이때부터 팀워크를 기반으로 한 강한 추진력과 책임경영을 강조하면서 전문 경영인들의 능력이 서서히 부각되기 시작했다.
백화점부문
백화점 영업전략실과 점장, 영업본부장을 역임한 석강 백화점부문 대표는 뛰어난 지장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본점 재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신세계의 모태인 백화점부문 저력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내년 초 죽전점을 필두로 부산센텀시티점, 의정부역사점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이마트의 위세에 눌렸던 백화점의 제2의 전성기를 이끌겠다는 각오다.
이영재 부사장은 백화점 부문의 영업과 전략부서를 섭렵했다. 끊임없이 연구하는 '지장'으로 강남점장 시절 강남권을 1위 점포로 육성한 능력을 인정 받아 내년 초 오픈할 본점의 수장을 맡는다.
올해 착공하는 의정부역사점 대표인 조석찬 부사장은 광주 신세계백화점 점장을 거쳐 백화점 부문 인사담당, 이마트 부문 지원본부 업무담당을 지냈다. 백화점 부문 상품본부를 총괄하는 정일채 부사장은 광주점 인천점 강남점 등 점장만 10년 이상 거친 베테랑이다.
강남점장을 맡은 박영철 부사장은 삼성엔지니어링 상무를 거쳐 2003년 백화점부문 관리담당상무로 영입돼 본점 오픈을 비롯한 굵직한 현안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내년 3월 문을 열 죽전점장을 맡게 될 박건현 부사장은 기획과 마케팅, 점장 등을 두루 거친 '백화점통'으로, 광주신세계를 지역 최고의 백화점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한 공을 인정 받고 있다.
이마트부문
이경상 이마트부문 대표는 백화점과 이마트에서 점장, 지원본부장, 그룹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걸쳤다. 국내 최초로 할인점 100호점 시대를 열며 이마트를 국내 주요 기업 중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지금도 수시로 매장을 둘러볼 정도로 철저한 현장경영을 중시한다.
곽원렬 부사장은 타고난 재무전문가로, 납품예약제, 드라이센터 운영시간 개선 등 물류 개선을 통해 이마트 100호점 시대를 여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번에 판매 및 운영을 총괄하는 판매본부장을 맡았다. 정오묵 부사장은 이마트 1호점인 창동점을 시작으로, 70여개의 점포를 오픈한 이마트 신화의 주역이다. 올해 월마트 코리아 인수와 함께 새롭게 설립된 신세계마트(16개 점포)의 대표를 담당하고 있다.
심화섭 부사장은 지난 해 중국사업 강화를 위해 SK에서 스카우트한 인물로, 영입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마트 부문의 중국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경영지원실장은 맡고 있는 허인철 부사장은 삼성물산을 거쳐 신세계로 영입 됐으며, 구학서 부회장을 보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회계와 자금관리등에서 경력을 쌓은 철저한 재무통으로, 월마트 코리아 인수라는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재무관리자(CFO)로서의 능력을 인정 받았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