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4일 최근 정계개편을 둘러싼 당ㆍ청갈등 사태를 ‘동물의 왕국’에 비유하며 열린우리당과 김근태 의장을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씨는 이날 인터넷 언론 데일리서프라이즈에 올린 칼럼에서 “동물들은 힘센 지도자에게 아부ㆍ아첨을 다 하다가 늙어 힘이 빠지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한다”며 “요즘 우리당을 보면서 동물의 행태를 지울 수가 없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맹수의 공격을 받은 물소떼가 일치단결 대항을 하는 것을 보면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우리당이 배울 점”이라고 비꼬았다.
이씨는 또 “지지율 같은 것은 따질 형편이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던지는 카드라는 평가도 있는데 득보다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다”고 김 의장을 정면 비판했다. 또 “(김 의장이)대통령과 각을 세움으로써 자신의 존재이유를 보여줬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잘못 뽑은 카드”,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능력이 있는 자만이 꿈을 이루는 것”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이씨는 “‘탄돌이’(총선에서 탄핵 바람을 타고 당선된 우리당 의원들) 들이 과반수의 값을 했는가”라고 반문하며 “ 탄돌이에게서 기댈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절망감은 비단 대통령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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