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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도 꼴찌도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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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도 꼴찌도 '현대'

입력
20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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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식시장에서 현대가(家)의 현대중공업그룹과 현대차그룹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자산총액 상위 10대그룹 소속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및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1일 현재 현대중공업그룹의 주가는 지난해 말에 비해 평균 101.48% 급등해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평균 14.22% 하락해 꼴찌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이 업황 호전에 힘입어 각각 126.75%, 76.20% 급등해 미소를 지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에코플라스틱(-54.42%), 글로비스(-49.25%), 기아차(-47.65%)가 각각 10대 그룹 중 주가하락률 상위 1위, 3위, 4위를 차지하는 부진을 겪었다. 현대차그룹의 부진은 주력인 자동차산업이 환율하락과 해외시장 경쟁심화, 노사갈등 등으로 경영환경이 크게 나빠진 데다 검찰의 비자금 수사 악재까지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에서도 주가 명암이 그대로 반영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에 비해 25.57% 감소해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빠진 그룹에 올랐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84.97% 증가, 롯데쇼핑 상장효과을 본 롯데그룹(151.28%)을 제외하면 사실상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그룹이었다.

그밖에 GS그룹과 SK그룹이 시가총액 증가율 각각 38.37%, 30.95%로 선전했고, 주가에서는 현대중공업그룹에 이어 두산(20.37%), SK(18.81%) 등이 힘을 발휘했다.

반면 LG그룹은 LG전자(-37.74%), LG마이크론(-40.82%)의 주가하락으로 시가총액이 20.36% 감소했고 주가는 평균 0.31% 하락했다.

삼성그룹은 14개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올 들어 0.95% 늘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7% 정도 늘어난 것에 비해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편 10대그룹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40.52%로 작년 말 대비 1.72%포인트 감소했다.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314조8,000억원으로 2.68% 늘었지만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777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7.04% 늘어났기 때문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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