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동해안 어업인들이 면세유값 인상, 인건비 상승, 어족자원 고갈 등 3중고를 겪으면서 생계마저 위협당하고 있다.
연근해 어선의 80%가 사용하는 면세유값은 9월 11만1,92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올해 9만~11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수산업계가 현재 어획고와 경영비용 등을 고려해 적당하다고 판단하는 면세유 가격은 드럼 당 6만원대이지만 2002년 이후 면세유값은 8만~9만원을 웃돌면서 조업포기가 늘고 있다.
어민들은 특히 어자원 고갈로 애를 먹고 있다. 동해안을 비롯한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물고기 10마리 중 8마리는 산란 능력이 없는 어린 물고기여서 어자원 고갈의 주원인이 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70년부터 2004년까지 동해안 등 연근해에서 잡힌 고등어, 갈치 등 9개 어종을 분석한 결과 전체 어획량의 81%가 한번도 산란을 하지 못한 것들이다. 갈치는 99.6%가 치어였으며, 참조기는 90.2%가 치어였다.
또 불법조업과 외국 선박들의 싹쓸이 조업도 어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어선들이 북한과 어로계약을 맺고 동해안에서 대규모 조업에 나서 동해안 오징어채낚기 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동해안의 대표적 회유성 어종인 오징어는 연해주 연안에서 북한 연안을 타고 남하하기 때문에 북한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싹쓸이할 경우 자원이 고갈될 수 있다.
어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어촌을 떠나려는 어민들도 늘고 있다. 어민들은 어선감척 등 강력한 구조조정과 어촌의 관광자원화, 해양레저시설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강릉=곽영승 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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