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력 신문 워싱턴포스트는 3일 전문가들의 평가를 인용,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반열에 올려 놓았다.
콜럼비아 대학의 에릭 포너 교수는 역대 대통령 평가에서 부시 대통령을 ‘최악’으로 꼽았다. 대통령 평가의 주요 항목인 도덕성, 결단력, 부정부패, 초법적 오만, 전쟁을 포함한 대규모 재앙초래 등에서 부시 대통령은 종합적으로 과오를 저질렀다고 포너 교수는 비판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수준의 평가는 대전쟁을 초래한 실책 때문에 남북전쟁 직전 재임한 제임스 부캐넌,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 등이 받고 있었다. 포너 교수는 부시 대통령의 경우 전쟁포로의 재판받을 권리를 무시하고 비밀 교도소를 운영하는 등 독선적 스타일로 미국의 명예를 훼손하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튤레인 대학의 더글라스 브링클리 교수는 대통령들을 바람부는 대로 ‘순항하는 형’과 목표를 향해 직선으로 질주하는 ‘잠수함형’으로 나눈 뒤 부시 대통령을 잠수함형이라고 규정했다. 잠수함형은 정책이 옳은 것으로 판명되면 문제가 없으나 이라크 전쟁은 잘못된 정책이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에게 평가는 더 불리해졌다는 것이 브링클리 교수의 주장이다. 반면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했고 레이건 대통령은 반공 군비경쟁을 벌였으나, 이는 결국 일본의 항복과 소련의 해체로 이어져 옳은 정책으로 평가 받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뉴 아메리카 재단의 마이클 린드 선임연구원은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 외부조직에 ‘도청 범죄조직’을 운영한 리처드 닉슨 대통령, 건국 초기 프랑스편을 들어 영미 전쟁을 유발한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등에 이어 최악의 대통령 5위에 해당한다고 꼬집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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