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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박태환 亞 건너 세계의 바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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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아시안게임/박태환 亞 건너 세계의 바다로

입력
2006.12.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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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아시안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만난 싱가포르의 한 기자는 기자의 국적을 묻더니 대뜸 “오, 스위머 파크”를 외쳤다. “티환이냐? 타이환이냐?”며 ‘박태환’의 정확한 발음을 묻던 그는 “박태환은 젊고, 파워풀 한 아주 매력적인 선수”라고 평했다. 미디어 관계자답게 “그에 대한 기사를 많이 써서 부각시키면 아시안게임 MVP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4관왕 기대…현재 성장속도면 소프 넘을 것

이미 아시아는 박태환(17ㆍ경기고)의 것이 됐다. 남은 것은 세계 무대다. 카타르 언론들은 4일(한국시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7초12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의 4관왕 가능성에 대해 떠들썩하게 보도하고 있다.

역전의 명수

3, 2, 1. 박태환의 레이스는 마치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 같다. 자유형 200m 레이스에서 50m까지 박태환은 3등이었다. 100m 지점을 턴할 때는 2위로 올라서더니 150m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며 이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초반 스퍼트가 중요한 수영에서 보기 드문 역전극을 펼치는 박태환의 비결은 타고난 지구력. 지난달엔 자유형 1,500m에 대비해 중국 쿤밍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했다. 산소가 부족한 고지대에서의 훈련은 박태환의 뒷심을 배가 시켰다.

세계 정상이 보인다-진화하는 마린 보이

남자 200m의 세계기록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안 소프(호주)의 1분44초06. 아직 3.06초의 적지않은 격차가 있지만 박태환의 성장 속도를 볼 때 전혀 넘지 못할 벽도 아니다. 지난 6월 자유형 200m에서 1분48초82를 기록했던 박태환은 불과 6개월 만에 1.7초를 단축했다. 아직 열 일곱살 소년인 탓에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박태환의 몸과 하루에 6시간 이상 훈련하고 있는 ‘연습벌레’의 습관이 결합되면 놀라운 성과가 탄생할 수도 있다.

3관왕은 필수, 4관왕은 선택

박태환은 남자 자유형 400m(5일), 100m(6일), 1,500m(7일)에 잇따라 출전해 ‘금 사냥’에 나선다. 일단 본인이 밝힌 목표는 3관왕이다. 400m와 1,500m가 주종목이기 때문에 수영 대표팀의 노민상 총감독은 “평소 페이스만 유지하면 금메달은 문제없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 지난 86년 서울 대회 양궁의 양창훈(4관왕)에 이어 22년 만에 최다관왕에 오르게 된다.

도하의 선수촌에 입촌한 이후 맞지 않는 음식과 에어컨 바람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박태환은 지난 2일 서울에서 음식을 싸 들고 응원 온 가족들이 큰 힘이 되고 있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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