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과학원(KIAS) 이주영 교수팀이 11월 26~30일 미국 캘리포니아 퍼시픽 그로브의 아실로마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제7회 단백질 구조 예측 학술대회(CASP7:Critical Assessment of Techniques for Protein Structure Prediction)에서 고해상도 구조예측 분야 1위에 올랐다.
이 학술대회에서는 단백질의 염기서열만 보고 어떤 3차원 구조가 될 것인지를 계산만으로 예측하게 한다. 2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는 전세계에서 200여팀이 3개 분야로 나눠 실력을 겨룬 뒤 이중 분야별 상위 5개팀만 초청된다.
한국이 상위 5위 안에 들어 대회에 초청받은 건 처음이다. 이 교수팀은 고해상도 구조예측, 주형기반 구조예측의 2개 분야에 초청돼 각각 1위, 4위를 기록했다.
단백질 구조예측 방법을 놓고 별도의 학술대회까지 열리는 건 구조예측이 신약 개발 및 난치병 치료와 밀접한 관련을 갖기 때문이다.
단백질은 수정란에서 사람으로 자라나고, 태어난 후 생명현상을 유지하는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데, 이 때 단백질의 구조가 세포의 수용체와 맞아떨어질 때 열쇠와 자물쇠처럼 작용해 생명현상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단백질의 모양이 변형되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 등 각종 질병이 생긴다.
약물도 특정한 모양을 갖도록 만들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단백질 구조는 실험적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교수는 “단백질 구조예측은 신약개발의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생명현상의 비밀을 풀어내는 최첨단 연구 분야”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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