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4일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1.0원 떨어진 927.6원을 기록,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 23일의 921.00원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전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로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하락할 전망이어서 연말 대목을 앞둔 수출업체의 채산성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원화 강세(환율 하락)는 미국의 불투명한 경기 전망으로 전 세계적으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어서 환율 하락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말에 몰려있는 수출업체의 환전 수요도 환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지난달 말 930원 선이 무너진 후 당국의 개입으로 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은 최근 며칠 새 당국의 개입강도가 약해지자 4거래일째 소폭 하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위협해왔다. 결국 올 연말까지 환율 흐름은 당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차손을 피하기 위한 옵션 매물이 925원대에 몰려 있어 925원이 무너지면 환율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이를 잘 아는 환율당국이 그런 상황을 방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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