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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신당파와 대결 불사하겠다"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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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신당파와 대결 불사하겠다" 의사

입력
2006.12.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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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추진 당지도부가 결정할 수 없다… 나도 당원인데… 토론하자""신당은 舊 민주당으로 회귀" 밝혀… 신당파 "당내문제 관여말라" 반발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신당의 성격에 대해 ‘구(舊) 민주당의로의 회귀’라고 규정하고 “신당 창당 문제를 당지도부나 의원 여러분만으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수석 당원’으로서 우리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신당을 추진하는 것을 그냥 지켜보지만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 추진파들은 “노 대통령이 해외 방문 기간에도 정치와 당내 문제에 관여하는 글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해 신당을 둘러싼 노 대통령과 여당 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통합신당 창당 논의에 대해 “당헌에 명시된 민주적 절차에 따라 정통적이고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그게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3일 출국에 앞서 ‘우리 모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당원에게 보내는 편지를 작성해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 게재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이 보여준 지도력의 훼손과 조직 윤리의 실종을 바로 잡는 노력부터 선행돼야 한다”면서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당의 진로와 방향은 그 형태가 어떠하든 정책과 노선을 어떻게 변화, 발전시킬 것인지를 중심으로 논의되어야 한다”며 “저도 당원으로서 당의 진로와 방향, 당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노선에 대해 당 지도부 및 당원들과 책임 있게 토론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저는 우리당의 정책적, 역사적, 법적 정체성을 유지ㆍ변화ㆍ발전시켜서 국민 속에 뿌리내리는 논의를 반대하지 않으며, 그러한 논의는 어떤 가치와 정체성을 지향하는지, 이에 참여하는 새로운 세력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합신당이 무엇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어떤 세력이 새롭게 참여하는지 들어보지 못했다”며 “다만 민주당이나 특정 인물이 통합의 대상으로 거론될 뿐이며, 결국 구민주당으로의 회귀에 다름 아니라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의 언급은 열린우리당 통합신당파와 민주당, 고건 전 총리 세력 등이 함께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그것은 지역당이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역주의를 극복하고자 기득권을 포기하고 결단했던 우리당이 다시 지역구도에 기대려 한다면, 이는 역사와 국민과 당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의 편지에 대한 우리당의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했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12월은 민생법안과 예산안 처리에 당이 모든 노력을 집중할 때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시기에 쓸데 없는 정치적 발언은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신당파인 주승용 의원은 “외국 나가서도 왜 이렇게 평지풍파를 일으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동국기자 east@hk.co.kr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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