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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나흘??…부산·광양항 물류대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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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나흘??…부산·광양항 물류대란 '초읽기'

입력
2006.12.04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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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운송거부 나흘째인 4일 부산항과 전남 광양항, 경기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의 반출ㆍ입 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등 물류대란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화물운송을 포기한 업체는 수출물량을 야적장에 그대로 쌓아두고 있다.

광양항은 화물 반ㆍ출입이 중단되자 임시열차 6편을 편성, 철도편으로만 물량을 수송했다. 1일 평균(평일기준) 4,1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처리했으나 이날 처리량은 30%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산항 반출ㆍ입 물량도 평소의 절반에 그쳤다. 의왕기지는 20개 운송회사가 운영하는 650여대의 트레일러 중 화물연대 가입차량 200여대가 나흘째 작업을 거부, 운송 물량(평균 3,500TEU)이 40% 가량 감소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 하청운송업자들은 화물연대의 운송 방해를 우려해 운송을 전면 중단했다. 삼성전자 광주공장측은 수출 물량을 컨테이너 40개에 나눠 실어 야적장에 쌓아놓고 있다. 하루 평균 80여대의 화물차량(1,200톤)을 통해 수출물량을 수송하는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측은 “화물운송이 중단돼 3, 4일 후면 공장 가동도 일부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오전 3시50분께 부산 해운대구 우동 롯데백화점 신축부지 인근 도로에 주차 중인 트레일러 내부가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는 등 차량테러가 잇따르자 경찰은 화물차 목적지까지 순찰차를 동행하고, 고속도로 화물차 전용휴게소에 경찰력을 배치했다. 화물연대 파업 후 나흘간 차량방화 15건을 포함, 70여건의 차량테러가 발생했다.

경찰은 광양항 화물운반 차량의 운행을 방해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화물연대 전남지부 컨테이너 지회장 성모(40)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3명은 불구속입건 했으며 3명은 조사중이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화물연대의 불법행위는 개인의 영웅심리에서 비롯된 게 아니라 중앙이 지시ㆍ명령을 하달했다”며 “화물연대 지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검토하는 등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그러나 “이번 투쟁을 앞두고 폭력을 절대 금지하라는 지침을 각 지부에 전달했으며 방화 사건 등과는 무관하다”며 경찰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광주=안경호기자 khan@hk.co.kr

화물연대 파업 왜 했을까

화물연대가 운송거부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든 것은 만성적인 화물차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화물차는 1997년에 화물차운수사업법이 제정돼 진입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공급이 급증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물동량은 97년 4억9,900만톤에서 2005년 5억2,600만톤으로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용 화물차 수는 20만2,000대에서 35만8,000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만성적인 공급 과잉은 화물차 운전자들의 생계를 위협했고 지난해에는 트레일러 기사가 생계를 비관해 자살하기까지 했다.

화물연대는 “화물차의 공급 과잉은 정부의 정책 예측시스템이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도 정부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대책에 뒷짐을 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화물운송료의 최저기준을 법으로 정하는 표준요율제 시행이다. 이들은 주선료 상한제 도입도 요구하고 있다. 주선료는 운송회사가 화물운송을 맡긴 업체와 화물차 운전사를 연결해 주며 받는 수수료다. 화물연대는 “현재 화물차 운전사는 화물을 자기 차에 싣기까지 평균 4곳의 알선업체를 거치면서 운임의 40%를 주선료로 떼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는 “표준요금제와 주선료 상한제는 시장 논리에 어긋난다”며 도입을 반대한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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