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메카로 쾌속질주부품업체 등 25개社 입주 러시에 투자·고용 효과 톡톡천혜환경 활용 천수만 관광·바이오단지 조성에도 박차
'지방자치'의 꽃이 피고 있다. '스스로 잘 살아보세'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10여년 공을 들인 결과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의 특색과 개성을 바탕으로 기업도 유치하고 관광산업도 일으켰다.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이젠 방향이 잡혔다. 그동안 업적과 성과가 돋보인 주요 지자체들의 성공사례와 전망을 살펴본다.
천수만 서산 AB지구 광활한 농지의 황금물결, 수 십만 마리의 철새가 군무를 연출하는 풍경화, 해질 무렵 어머니의 품에 안기듯 포구로 돌아오는 작은 배.
20년 전 전형적인 농ㆍ어촌이던 충남 서산이 관광휴양, 자동차산업단지로 개벽하고 있다. 천수만 AB지구 간척사업으로 생긴 광활한 토지와 풍부한 담수자원은 철새를 불러들였고 한적했던 서산을 생태관광지로 만들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대산임해화학단지를 시작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대산항 등 기반시설이 속속 건설되면서 산업입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입주하면서 새로운 자동차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서산지역에 둥지를 튼 자동차 관련 기업체는 완성차와 부품업체를 포함해 모두 25개사이며 근로자수도 3,800여명에 이른다. 실제로 감소하던 인구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들어 시가 공장설립 승인을 해준 부품업체도 5개사에 이르는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서산행이 줄을 잇고 있다.
입주기업의 설비투자가 늘면서 지방산업단지 개발도 활기를 뛰고 있다. 미개발지로 남아있던 서산지방산업단지내 58만평이 기아자동차㈜와 계룡건설 컨소시엄으로 개발에 들어갔고 ㈜파워텍 등 단지내 입주업체들의 생산라인 증설도 진행중이다.
또 인근에 4만4,000평규모의 성연 자동차 전문단지 조성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입주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입주기업들의 설비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현대파워텍과 다이모스, 동희오토 등 자동차 관련기업의 투자총액이 2조3,000억원에 달한다.
서산시는 또 지난 1월 한화그룹, 한국산업은행과 성연면 일원에 100만평 규모의 서산테크노폴리스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2010년까지 3조2,000억원이 투입돼 산업단지와 3만여명 규모의 주거단지도 들어선다.
시는 테크노폴리스가 완공되면 550개의 기업이 입주해 2만4,500여명의 신규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개발과 함께 서산시는 장기적으로 자연과 인간, 산업이 조화를 이루는'웰빙 시티'인'천수만 바이오 웰빙 특구'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 웰빙 특구는 서산간척지 B지구 175만평에 4,400억원을 들여 관광휴양시설과 교육연구, 유통,공공시설 등을 갖춘 농업생명산업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이곳에는 우량 농지 보존을 위한 농업체험ㆍ바이오단지가 조성되고 초경량 항공기, 행글라이더, 수상스키 등 항공 해양스포츠 및 체류형 레저문화 단지도 들어선다. 바이오 웰빙특구가 정상궤도에 오르면 2,700명의 신규 고용, 연간 6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2,1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조규선 시장은"서산은 천혜의 자연환경과 수많은 문화유산, 인적 물적자원이 우수한 곳"이라며 "발전잠재력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로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산=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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