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정신력, 기량, 전술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졌다"
“정신력, 기량, 전술, 분석에서 모두 졌다.”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6년 제7차 정기총회에 참석한 이종범(36ㆍKIA)이 아시안게임에서 참패한 한국야구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팀 주장을 맡으며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던 이종범은 “텔레비전을 통해 대만전과 일본전을 유심히 봤다. 한마디로 정신력, 기량, 전술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졌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종범은 “WBC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선수들의 역할 분담에 있었다. 그런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보니 상대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막무가내로 싸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오히려 대만이나 일본이 WBC 때 한국팀 같았다. 투지로 가득찬 선수들의 눈빛이 우리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수많은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의 지적과 마찬가지로 이종범도 선수 구성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용규(KIA) 이택근(현대) 정근우(SK) 등은 올 시즌 국내에서 훌륭한 성적을 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국제대회 경험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한국이 WBC에서 그만한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해외파들의 가세도 있지만 경험과 패기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범은 “올 3월 WBC 4강으로 신바람을 냈던 한국야구가 아시안게임 참패로 엄청난 퇴보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로 모든 야구인이 마음을 모아야 이 난국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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