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부 정보를 이용, 주식을 사고 팔아 이득을 취한 부도덕한 회사 경영진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전용준 전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은 내부 정보로 주식을 사들여 이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03년 11월 외환은행의 대주주였던 론스타 경영진은 외환카드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가 상승해 인수 가격 역시 오를 것을 감안, 외환카드에 대한 감자계획을 발표했다.
전 전 부장은 외환카드 감자계획이 실행되지 않을 것을 알고 차명을 사용해 폭락한 외환카드 주식 19만5,000여주를 매수했다 일주일 뒤 팔아 1억여원의 이득을 취했다. 론스타 측의 거짓말을 이용해 자기 잇속만 차린 셈이다. 대검 중수부는 외환은행 매각사 선정 과정에서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 전 부장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3일 추가 기소 했다.
강석문 전 쌍용화재해상보험 회장은 반대로 내부 정보를 듣고 주가 하락을 예견, 주식을 팔아 손실을 피한 경우다. 강 전 회장은 2003년 7월 임원 간담회에 참석해 회사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감자를 결정했다는 것을 알았다.
강 전 회장은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감자 계획이 공시되기 전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10만여주를 6회에 걸쳐 팔아치웠다. 강 전 회장은 4,600여만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또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황우석 교수 신드롬 등을 틈타 바이오 관련 회사를 중심으로 주가조작을 시도, 100억원대의 이득을 얻은 혐의로 노모씨를 구속했다. 노씨는 제일바이오 중앙바이오텍 이글벳의 주가를 고가매수, 물량소진, 허수매수 주문 등을 통해 조작해 1년 사이에 147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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