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대구과학고 합격자 발표를 마지막으로 올해 전국 과학고 입학 전형이 모두 끝났다. 주요 대학은 2008학년도 대입 전형부터 논술과 구술면접을 강화하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 출신을 위한 동일계 특별전형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일반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3.2대 1, 4.8대 1에서 올해 3.88대 1, 6.7대 1로 각각 올랐다.
,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을 보는 올림피아드 특별전형, 일반전형, 정원 외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특별전형에서는 내신과 수상 실적을 반영하는 것 외에는 별도 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일반전형은 내신 성적과 구술면접 성적이 기본이다. 과학고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이다 보니 일반전형에서는 서로 비슷한 내신 성적을 받은 학생이 몰릴 경우 구술면접이 당락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해 서울과학고 구술면접에서는 수학 5문제, 과학 6문제 등 총 11문제가 출제됐고 한성과학고는 수학 4문제, 과학 6문제 등 총 10문제가 나왔다.
. 다만 올림피아드 특별전형을 노리는 학생이라면 ‘’. 올해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합격생을 보더라도 수학 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금상 혹은 대상을 받은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내년 입학전형을 치르는 중2 학생 중에는 이미 금상 이상 수상자가 꽤 있는 편이므로 과학고 진학만 따져 볼 때 그 이하 수상자들은 별도의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
물론 은상 이하를 받았다 해도 내신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라면 합격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여서 실망은 금물이다. 똑같은 금상 수상자라도 수학과 과학 과목의 내신 성적으로 당락이 좌우된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과학고 입학을 바라는 학생이라면 일찌감치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을 노리는 방법도 있다. 내신 성적 지원 자격도 일반전형보다 낮다. 특별전형에 탈락하더라도 일반전형에 다시 지원하면 그만이다. 지역교육청 혹은 대학 부설 영재교육센터는 해마다 초3~중2 학생을 대상으로 연수생을 선발한다.
핵심은 내신을 최상위권으로 유지하고 수학ㆍ과학 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입상하는 것이다. 과학고 준비는 내신과 구술면접 위주의 일반전형에 맞춰 준비할 것을 합격생들은 권하고 있다. 학교 공부에 충실하면서 좋은 내신 성적을 받고 교과서 위주의 학습을 통해 기본 개념을 익히라는 주문이다.
한성과학고 합격생 김승환(오주중 3)군은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올림피아드를 열심히 준비하는 길 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서울과학고 입학을 앞둔 최정민(언주중 3)양은 “국어 영어는 교과서 위주로 내용을 반복해 공부하고 수학과 과학 역시 기본 원리와 개념을 먼저 이해하고 문제를 많이 풀어 응용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원기 기자 one@hk.co.kr
중2 학생이라면
과학고 입시는 해마다 큰 변화가 거의 없다. 전반적으로 다단계 전형을 통해 창의적 사고능력을 강조하는 경향이 짙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예전에 비해 과학고 재학생이 받는 수업이 다소 쉬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입학 시험 역시 전문 심화과정이나 지나치게 어렵게 문제는 출제되지 않고 있다.
과학고 합격을 위해선 우선 중학교 수학ㆍ과학 과목을 포함, 학교 내신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정 수준의 내신 성적은 최소 지원 자격이 될 뿐더러 특별전형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특히 특별전형 방식 중 학교장 추천 전형과 올림피아드 전형에선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08학년도 과학고 입시에서도 내신 성적은 합격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이다.
두 번째, 올림피아드 수상자 전형을 노리는 학생들은 약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수학 14명 물리 4명 화학 12명 천문 4명 등 2008학년도 과학고 입시를 치르는 현 중학교 2학년 학생 중 올림피아드 금상 수상자가 이미 각 분야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울지역 과학고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올림피아드에 큰 비중을 두기 보다는 학교에 따른 특성별 학교 내신을 충실히 관리하는 편이 낫다. 일반전형 내신관리 및 구술시험 준비에 전념하면서 올림피아드 준비에 시간과 노력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세 번째, 내신 성적과 함께 합격을 좌우하는 수학ㆍ과학 탐구력 구술면접 준비에 충실해야 한다. 중학교 교육과정 내에 있는 기본개념과 원리에 충실하며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이나 교과서의 실험 과정 등을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 수학은 문제해결에 핵심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기초능력을 키우고, 물리와 화학은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기르는데 힘쓰도록 한다. 생물과 지구과학은 자료를 분석하고 올바르게 해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에 대비하라. 특별전형에서 불합격해도 일반전형과 영재교육원 수료자 전형에 동시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영재교육원 전형은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다. 영재교육원 수료자전형은 수학을 기본으로 심화능력과 창의성을 평가하려는 출제 특성이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송동경 장학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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