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치킨 과자 등 고소하고 바삭바삭한 먹거리에 숨은 ‘소리 없는 살인자’ 트랜스 지방. 액체 기름을 고체로 변환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제 3의 지방’으로, 동맥경화와 각종 심혈관 질환, 면역력 저하 등의 주범이다. 영국의 의료 학술지 랜싯에 의하면 트랜스 지방 섭취량이 2% 증가하면 심장병 발생 위험은 28%나 급증한다.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은 트랜스 지방 섭취가 2% 늘어나면 당뇨병 발생률은 39%나 껑충 뛴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5일 밤 10시 방송되는 KBS1 <생로병사의 비밀> 은 트랜스 지방의 특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그 위험성을 알린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정청과 공동으로 조사, 비스킷류 스낵과자류 초콜릿 가공품 등 80가지 시중 유통 식품에 포함된 트랜스 지방의 함량과 내역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생로병사의>
서구 선진국은 트랜스지방과 전쟁중이다. 덴마크는 3년 전부터 모든 가공 식품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을 2%이하로 제한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위반할 경우에는 최고 2년 이하의 징역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최근 식품 함유물 표기 항목에 트랜스 지방을 포함시켰다. 국내에서도 트랜스 지방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구체적인 규제 움직임이 있다. 내년 12월부터 트랜스 지방이 포화 지방, 콜레스테롤 등과 함께 식품 함유물 표기 항목에 포함되는 것이 그 예.
제작진은 한 달에 20일 이상 치킨을 먹는 30대 남자와 마가린 도넛 등을 즐겨 먹는 30대 남자의 트랜스 지방량을 측정하고, 복부 지방과 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도 직접 살펴본다. 10명을 대상으로 국민이 즐겨 먹는 간식 거리를 선정, 음식별로 트랜스 지방의 함유량을 파악한다. 유성문 PD는 “트랜스 지방이 함유된 기름을 식당서 쓰지 못하도록 최근 결정한 뉴욕의 한 공청회 소식을 듣고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트랜스 지방의 위험성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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