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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사회공헌책임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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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사회공헌책임 깨달아"

입력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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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봉사단체 아니다" 비판도

목청껏 ‘단결 투쟁’을 외치던 노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눔 봉사’를 속삭인다. 왜일까.

“노동계도 이제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는 사회공헌 책임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정길오 교육선전본부장은 “노동조건이 좋아진 건 1980~90년대 노조의 투쟁을 국민들이 많이 참아준 덕”이라며 “고임금을 받는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이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파업에 대한 비난 여론을 무마하고 노조에 무관심한 일반 조합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지난해 노조 조직률은 1977년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저치인 10.3%에 그쳤다. 노조 가입 대상 근로자 10명 중 1명만이 조합원이라는 뜻이다.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 일 한다면 집안에서부터 말릴 정도로 인식이 안 좋은 게 사실”이라며 “봉사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이 노조에 대해 갖고 있는 과격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개선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연성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노조가 사용자를 상대로 조합원의 이익을 대변하는 곳이지 자원봉사 단체는 아니다”는 비판이다. 한 노동 전문가는 “노조가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권장할 일이지만, 봉사가 노조 활동의 중심이 돼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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