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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놀란 한국 학부모 교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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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놀란 한국 학부모 교육열

입력
2006.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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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근교 지역에서 한국, 인도, 중국 등 아시아계 학생들이 급증하면서 이들이 학교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한국 학생과 학부모들의 영향력이 높은 크레스킬 학군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2004년 뉴욕 인근 베르겐 자치구의 크레스킬 학군은 이 지역 3개 학교의 수리를 위해 3,110만달러 기금 모금을 제의했다. 그러나 사전 접촉한 학부모들과 공동체 모임들은 학교 수리에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미 1998년에 가까스로 통과된 390만달러 모금안도 두 차례나 거부당한 적이 있어 기금 마련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찰스 쿠리 장학관이 마지막 시도로 한국 학부모회(KPA)와 접촉을 하자, 믿어지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쿠리 장학관은 “그들은 ‘아예 4,000만 달러를 요청하지 그러세요’라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하면서 “한국인 학부모들은 교육과 학교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인 학부모들은 고등학교의 종합체육관과 과학실험실 개조 등을 위한 기금지원을 위해 교회와 문화행사 관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이듬해 1월 투표 당일에는 한국인 학부모들이 투표를 마지막까지 독려했고, 결국 이 사업은 3분의 2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처럼 뉴욕 근교 학교에서 한국인 학부모들의 영향력이 높아지게 된 것은 교육열이 높은 한국인 학부모들이 학교 순위가 높은 이 지역으로 대거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두 딸이 크레스킬 학교를 다니는 마리아 심(40)씨는 “한국인들은 학교와 순위를 속속들이 꿰고 있고 이사를 할 때 제일 먼저 묻는 것도 학교와 학교 순위” 라고 말했다.

1982년 영어를 거의 못 하는 한국인 가족들을 위해 설립된 KPA는 2004년 바자회 등을 통해 3,500달러의 여행 경비를 모아 미국인 교장을 서울에 다녀오도록 했고, 올해는 4,500달러를 모아 지역 교육감을 한국에 다녀오게 할 계획이다. 한국 학부모들은 음력 설 같은 한국의 명절에 전통 음식을 만들어 돌리는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크레스킬 학교에서는 비한국인 학생들까지 “하지 마!” 같은 한국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한국 학생들이 자기들끼리 식사를 하고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는데다,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할 줄 아는 교사에게 한국 학생들이 아예 한국어 수업을 요구하는 등 부작용도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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