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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례대표 좌불안석

입력
2006.12.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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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의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가 이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소속 정당이 없어지거나 탈당을 하면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잃는다. 따라서 이들이 가장 바라는 정계개편 그림은 우리당이 세를 넓혀 통합신당으로 탈바꿈 하거나, 우리당이 해체되고 통합신당이 우리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는 이른바 ‘분열 없는 통합신당’ 이었다. 우리당 비례대표 가운데는 조성래, 김혁규, 윤원호 의원 정도를 제외하곤 대부분이 이 같은 흐름을 바라는 통합신당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이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주축으로 한 당 사수파가 통합신당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당이 둘로 쪼개질 운명에 처한 것이다.

통합신당을 지지하는 한 비례대표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 대부분은 통합신당을 지지하고 있으며, 노 대통령과 마지막까지 갈 사람은 1~2명에 불과하다”며 “당이 쪼개져 오도 가도 못하게 됐을 때는 몸은 당에 있고, 실제 활동은 신생정당에서 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깨고 국민회의를 창당할 당시 상당수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이런 행태를 보여 도마에 오르기도 했었다.

물론 과감하게 의원직을 버리는 사람이 나올 수도 있다. 2003년 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이 분당될 때 민주당 비례대표 였던 박양수, 이미경, 이재정, 허운나, 오영식, 조배숙 의원 등이 그랬다. 그리고 상당수는 이듬해 17대 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

하지만 지금은 총선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데다, 통합신당으로 옮겨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를 받는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과감하게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 비례대표 의원 측은 “정세를 보면서 확신이 설 때는 탈당하는 것도 가능하겠지만, 지금은 변수가 너무 많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에서 우리당을 해체하고 통합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것을 현실적 희망사항으로 설정하고 있는 이들에겐 친노 세력의 거센 저항이 이래저래 두렵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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