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도입이 지연됐던 '알몸투시 X선 검색기'(일명 백스캐터)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처음 시험 도입된다.
미 교통안전국은 2일 "테러 용의자들이 은밀한 신체 부위에 숨겨 기내로 반입하려는 폭발물과 무기들을 탐지하기 위한 백스캐터가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쓰이지 못했지만 새로운 보완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통안전국은 "새 보완기술은 폭약이나 다른 위험물질은 효과적으로 적발하면서도 개인의 수치심을 자극할 수 있는 일부 신체부분은 흐릿하게 드러나게 하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사진>사진>
교통안전국은 "이 기술에 대한 추가 정보는 이 달 말 공개할 예정"이라며 "X선 검색기 1대가 늦어도 크리스마스 이전에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에 설치돼 가동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스캐터는 기존 금속탐지기들이 놓치기 쉬운 액체나 플라스틱 물질 등 비금속 위험 물질을 적발하는데 아주 유용하다. 수년 전에 개발됐던 백스캐터는 이미 미국 내 교도소 등에서 쓰이고 있고 영국 히드로 공항에도 도입됐다.
여행자들의 알몸을 훤히 드러나게 하는 백스캐터는 그러나 처음부터 모든 여행객에게 사용되는 게 아니라 기존 표준 금속물질 검색기 통과에 실패한 경우에만 2차적으로 사용된다.
그런 경우에도 당사자가 백스캐터를 통한 검색이나 옷 위로 몸을 더듬는 기존의 전통적 검색 등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다고 교통안전국은 설명했다.
백스캐터 검색방식이 성공적이라고 판단되면 내년 초 다른 미국 공항에도 백스캐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교통안전국 관리들은 덧붙였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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