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내에서 수면아래 잠복해 있던 이른바 당내 ‘잠룡(潛龍)’들이 꿈틀 거리고 있다. ‘빅3’ 주자의 틈새를 뚫고 ‘정치적 중량감’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 후보군이다.
출마채비를 서두르는 후보군 중에는 원희룡 의원이 첫손 꼽힌다. 원 의원은 “(출마선언을) 이 달 중순 정도로 생각하고 주변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 의원은 지원세력이 거의 없는 것이 걸리는 대목. 소장파 모임인 수요모임에서도 원 의원의 출마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은 현실을 생각할 때 만약 득표율이 바닥을 헤맬 경우 자칫 ‘소장ㆍ개혁파’의 전체 이미지만 구겨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지지층이 겹친다는 점도 신경이 쓰인다. 원 의원은 그러나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힐 경우 언론에게 무시당하고 동조 세력이 없더라도 묵묵히 갈 길을 갈 각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안동의 3선 출신인 권오을 의원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 그는 “3선의원이 되면 국가를 경영해 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유력 주자 중에 어느 쪽이냐고 물으면 독자 출마가 나의 대답”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나 “나와 뜻이 같은 후보가 있다면 그 쪽에서 내 뜻을 펼치는 것도 정치”라고 뒷문을 터두었다. 권 의원은 내년 초께 출마여부를 최종적으로 밝힐 생각이다.
이밖에 남경필, 권영세, 박진, 임태희 의원과 김태호 경남지사 등도 아직은 신중한 입장이지만,“기회가 닿으면 출마할 수 있는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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