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들고양이들이 속리산에서 퇴출된다.
속리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3일 “속리산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혐오감을 주는 들고양이의 번식을 막기 위해 들고양이를 생포하는 즉시 불임시술을 한 뒤 야생동물 보호소로 옮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2, 3년 전부터 개체수가 급증한 속리산의 들고양이는 다람쥐, 산새, 토끼에다 새알까지 닥치는 대로 먹고 법주사나 야영장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음식물 쓰레기를 마구 파헤치고 있다.
이에 따라 관리사무소는 4~10일 금강유역환경청, 한국동물협회와 공동으로 법주사, 문장대 주변에 올가미 30여개를 설치, 고양이를 포획할 계획이다. 포획 후 불임 시술을 받은 들고양이는 충북 보은과 대구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시설로 이송된다.
속리산 관리사무소와 금강유역환경청은 6월 ‘들고양이 포획협의회’를 구성한 뒤 고양이를 잡아 학계에 실험용으로 제공하거나 안락사 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했으나 ‘동물학대’라는 여론에 밀려 포기했다.
한편 가야산국립공원 관리사무소도 지난 3월 골칫덩이로 떠오른 들고양이를 퇴출시키려다 동물보호협회와 해인사측의 반대로 무산되는 등 국립공원마다 들고양이로 골치를 앓고 있다.
보은=한덕동 기자 dd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