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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34년 만에 새 단장“바람과 물과 흙… 자연체험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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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 34년 만에 새 단장“바람과 물과 흙… 자연체험 만끽”

입력
2006.12.0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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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조성 34년 만에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학습장으로 탈바꿈한다. 낡고 이용률이 저조한 시설물을 헐고 그 자리를 테마별 체험공간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17만평 규모로 개장했지만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3일 서울시가 확정한 어린이대공원 재조성 계획에 따르면 대공원은 내년부터 어린이들이 자연과 좀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바람결정원’ ‘물소리정원’ ‘흙내음정원’ 등 3개의 테마로 꾸며진다.

대공원 정문 왼쪽 윗부분에 위치할 바람결정원(4만8,800평)에는 7,500평 규모의 생태숲이 조성된다. 여름철에만 운영되는 수영장과 이용률이 떨어지는 코끼리공연장을 철거한 후 이 곳을 울창한 숲으로 바꿔 어린이들이 흙을 만지며 놀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 곳에는 어린이의 지능과 감성을 자극하는 감성놀이마당(1,300평)도 들어선다. 과학적 원리를 이용한 교육 놀이시설과 연령대별로 다양한 놀이가 가능한 탐구형 놀이시설, 환경 친화적 목재를 이용한 테마별 놀이시설 등이 설치된다. 아울러 한국적 정서가 숨어 있는 솟대원, 장승원 등을 갖춘 놀이마당(827평)도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물소리정원(4만2,200평)은 물길(생태계류)과 분수놀이마당 등으로 꾸며져 물이 가진 생명력을 관찰하고 물이 제공하는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기존의 물길을 70m 더 늘려 물놀이 공간을 130m로 확대하고, 바닥분수도 만들 계획이다.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는 교양관도 재단장 해 다양한 생태관련 전시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또 시는 동물원의 콘크리트 외벽과 플라스틱 울타리를 철거하고 자연 친화적인 목재로 교체하는 한편 이용이 저조한 들새장과 초식동물사를 허물고 숲과 쉼터로 바꿀 방침이다.

흙내음정원(4만1,800평)은 흙에서 생활하는 곤충 등을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체험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용률이 낮은 축구장, 테니스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나무와 나무 사이를 그물망으로 연결해 나무타기를 할 수 있는 모험의 숲,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지혜의 숲 등으로 구성된 숲속체험장을 만든다. 계절별 꽃을 보고 해설도 듣는 사계정원과 장미원도 새롭게 만들어진다.

이 밖에 시는 복잡한 산책로를 35개에서 25개로 단순화시키고 화장실과 식당, 매점도 대대적으로 정비한다. 대공원 정문과 후문 진입부도 연차적으로 보행자중심도로로 바꿀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어린이대공원이 제2의 서울 숲으로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라며 “놀이동산도 민간 위탁기간이 끝나는 2017년 이후에 숲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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