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최근 베이징(北京) 북미 접촉에서 북핵 6자회담 재개와 관련, 북한의 핵 폐기 약속 등을 담은 9ㆍ19공동성명을 2008년 말까지 완전히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일본 교도(共同)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공동성명 채택 3주년을 맞는 2008년까지 핵 폐기 등의 합의사항 이행을 거부할 경우에는 추가 제재를 발동하겠다고 경고, 북한에 이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고 복수의 6자회담 소식통이 전했다.
대신 북한측에는 그 대가로 안전보장, 경제지원, 북미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다시 확약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는 2008년까지 북한 핵 폐기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북한 입장에서 이런 요구는 가혹하게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또 한미일 3국은 북핵 6자회담 재개 조건으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 폐쇄 등 5개 항목을 북한측에 요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3국 외교장관은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렸던 회담에서 ▦영변의 흑연감속로 등 핵 관련 시설의 가동중단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핵 실험장 폐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요원 수용 ▦핵 관련 모든 시설과 계획의 신고 ▦핵 포기를 확약한 2005년 9월 6자회담 9ㆍ19공동성명 이행 등을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베이징 북미 접촉에서 자신의 제안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과 관련해 "그들은 매우 면밀하게 들었으며 (의문사항에 관해) 많은 질문을 했다"면서도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유감스럽게도 새로운 것을 내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고 국무부가 1일 공개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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