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축구스타 차범근-허정무 감독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의 최대 변수는 바로 ‘날씨’다. 프로와 아마를 통틀어 국내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축구협회(FA)컵 결승전이 3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날씨는 매서운 혹한으로 접어든다. 영하 6도까지 떨어지는 기온 탓에 수원과 전남의 베스트11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원의 오근영 사무국장은 “날씨가 워낙 추워서 선수들이 부상당하기 쉬울 것 같다”고 우려했고 전남 허정무 감독 역시 “이렇게 날씨가 추운데 왜 서울에서 결승전을 치러야 하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주력 선수들의 결장. 수원의 경우 타격이 적지 않다.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결승골의 사나이’ 백지훈(21)과 조원희(23)가 뛸 수 없다. 전남 역시 골잡이 셀미르(27)가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FA컵 우승팀은 2억원의 상금과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떡고물’이 주어진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하며 K리그 우승을 놓친 수원의 차 감독이나, 부임 이후 2년 만에 우승컵을 안을 수 있는 허 감독이나 모두 사활을 걸어야 할 운명이다.
올시즌 양팀의 리그 상대전적을 살피면 전남이 1승1무로 앞서 있지만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FA컵 결승전의 승패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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