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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조건 충족되면 핵폐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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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관 "조건 충족되면 핵폐기 가능"

입력
2006.12.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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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부상은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북미협의와 남북대화 과정에 “조건만 충족되면 핵 폐기 과정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베이징 회동에 정통한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6자 회담을 통해 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관심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김 부부상의 이 같은 언급은 북한의 핵 포기 의지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회의론이 팽배한 가운데 북한의 핵 문제 해결 및 6자 회담 재개 의지의 일단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김 부부상은 또 베이징 회동에서 핵 폐기 과정에 들어가기 위한 조건으로 몇 가지 요인(Element)을 구체적으로 든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변화”도 핵심요소로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송민순 외교장관은 1일 6자회담 재개 시점과 관련해 “12월 중순쯤 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중순을 넘기면 크리스마스 등 제약이 있다”고 말해 내년 1월로 미뤄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송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하노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이 아주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임할 뿐더러 (베이징 접촉을 통해) 9ㆍ19 선언 이행합의를 하겠다는 의사표시도 아주 구체적 방법으로 있었다”며 “그 내용이 적극적이어서 북한도 나름대로 심도 있는 분석이나 자기 입장정리를 해야 할 것 같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베이징회동 당시 미국이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있는 핵실험장을 폐쇄할 것을 요구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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