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홍등가(Red Light Street) 등불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
암스테르담 시당국은 30일 성명을 통해 “350개 매춘업소 중 3분의 1가량을 돈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활동을 한 혐의로 내년 1월1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티엔 마텐 시 대변인은 “2003년 제정된 법에 따르면 매춘업소 주인이 돈세탁 등 불법적인 금융활동을 하면 매춘 면허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매춘을 없애려는 도덕적 십자가를 진 기사가 아니며 단지 금융범죄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매춘업소 폐쇄로 인해 ‘암스테르담=홍등가’라는 이미지는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매춘업소 폐쇄로 인한 관광객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암스테르담에는 매춘업소 말고도 다른 관광거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매춘업소 주인들은 “은행들이 우리에게 계좌를 열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돈거래를 투명하게 하지 못했다”며 억울해 했다. 또한 매춘업소 폐쇄 반대론자들은 “매춘업소를 없애면 ‘거리 매춘’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2000년 징세와 단속을 쉽게 하기 위해 매춘을 합법화했는데 그 이전에도 매춘을 묵인해왔다. 암스테르담 홍등가는 네덜란드가 국제무역 중심축이었던 17세기에 만들어져 국제적인 관광명소가 돼 왔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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