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도 산부인과나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치과 의사들이 미용 의료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5년 전만 해도 성형 등 미용 분야는 성형외과나 안면외과, 피부과 의사 영역이었지만 보험이 안돼 수익성이 높고 응급환자가 없다는 점 등으로 인해 다른 전공 의사들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피부관리실 격인 ‘메디컬 스파’를 비롯한 미국 내 각종 미용사업의 시장 규모가 120억달러로 커진 점도 의사들을 솔깃하게 하고 있다.
미 최대 메디컬 스파 업체인 ‘더마케어 레이저 & 스킨케어 클리닉스’에서는 32명의 의사들이 2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7명이 가정의학과, 6명이 내과, 5명이 산부인과 전문의고 자연치료사와 응급의학 전문의가 3명, 비뇨기과 의사가 2명이다. 반면 피부과와 안면성형 전문의는 각 1명에 불과하다.
미국가정의학회는 최근 보톡스를 비롯한 안면보형물 시술법이나 성형용 레이저 사용법 등을 가르치는 과정을 개설했다.
미용 사업에 뛰어든 비 미용관련 전문의들은 “똑같이 기본적인 의료 훈련을 받은데다가 새 치료 기법을 계속 교육받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전문의사협회(ABMS) 스티븐 밀러 회장은 “조종사 면허가 있다고 해서 단발 프로펠러 소형 비행기와 747여객기를 다 잘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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