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무릎을 꿇은 남자 야구의 패배를 설욕하는 통쾌한 승리였다.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대표팀이 30일 카타르 도하 알 라얀 체육관에서 열린 대만과의 예선 첫 경기에서 먼저 2세트를 내주고도 3-2(21-25 20-25 25-23 25-19 15-9)로 승리, 서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지난 3일 일본 도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만에 17년 만에 처음으로 패한 수모를 깨끗이 되 갚았다. 또 난적 대만을 격파하면서 예선 A조에서 중국에 이어 2위로 8강전부터 유리한 대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메달 전망에 파란불이 켜졌다.
세계선수권 패배를 의식한 듯 선수들은 경기 초반 다소 긴장하며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한국은 1세트에 접전을 벌이다 21-22에서 연속 3점을 내주면서 기선을 제압당했고, 2세트에도 초반부터 대만의 빠른 공격에 밀려 20-25로 졌다.
한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낸 해결사는 ‘흥국생명 듀오’ 김연경과 황연주. 황연주는 3세트 들어 8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고 김연경은 4세트부터 강타가 살아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거포’ 김연경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한국은 4-6에서 김연경의 대각선 강타를 시작으로 내리 5득점 9-6으로 역전했고 14-9에서 한송이(도로공사)의 스파이크가 성공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국은 3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중국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편 남자 배드민턴도 아스파이어홀에서 열린 단체전 B조 1회전에서 베트남을 4-1로 꺾고 첫 승을 올렸다. 한국은 첫 단식 주자로 나선 에이스 이현일(김천시청)이 은구옌 티엔 민에게 1-2로 패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박성환(한국체대), 황정운(동의대) 등이 남은 2개 단식과 2개 복식을 각각 2-0으로 따내 쉽게 역전승을 거뒀다.
도하(카타르)=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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