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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말리키 회담서 철군 가능성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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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말리키 회담서 철군 가능성 부인

입력
2006.12.0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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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30일 정상회담을 가졌다. 하지만 내전으로 치닫는 이라크 사태의 새로운 해법은 제시하지 못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나와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가 여러 개의 준자치지역으로 분리돼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말리키 총리가 이라크 분할은 이라크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니며, 이라크 분할은 정파간 분쟁 확산을 야기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라크 군에 치안 유지권을 넘기는 것을 서두르기로 양국이 합의했다”면서도 “이라크 정부가 원하는 한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이라크에 병력을 계속 주둔시킬 것”이라고 미군 조기 철수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 집권 시아파 정당연합체인 통합이라크연맹(UIA)에 참여 중인 사드르 블록 소속 의원 30명과 각료 5명은 29일 말리키 총리가 부시 대통령을 만나는 것에 항의, 의회 및 내각 참여를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말리키 총리와 부시 대통령의 회담은 국민감정을 거스르고 국민의 헌법적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팔리 하산 의원은 “수많은 이라크인을 살해한 범죄자인 부시가 이라크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드르의 민병대인 알 마흐디는 수니파와의 종파 분쟁을 주도하는 세력으로 이라크 안정화를 위해서는 사드르 블록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미국은 그동안 말리키 총리에게 시아파 민병대를 해체하라고 압박했지만, 사드르 블록의 지지를 얻어 총리가 된 말리키는 이를 주저해 왔다. 부시 대통령과 말리키 총리의 회담에서 민병대 해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사드르 블록의 반발은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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