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가 30일 2년만에 회동해 김대중(DJ) 전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대통령의 최근 만남을 “정치적 야합”이라며 두 사람을 신랄하게 비난했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저녁을 함께 하며 두시간 가량 의견을 나눈 두 사람은 마치 시국담화를 발표하듯 작심한 모습이었다. YS는 “DJ와 노 대통령이 막대한 자금을 지원해서 북한이 핵개발을 했는데도 계속해서 포용정책을 하려한다”면서 “두 사람은 이것을 봉합하려고 야합을 했다”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에 대한 독설도 선을 넘은 듯 했다. “정신분열증이 있는 사람은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려가 많다”(JP) “어제는 그만둔다고 하다가 (오늘은) 딴소리 하는 등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 것 같다”, “내년에 잘못 되면 큰일 난다. 노무현이 저질러 넣은 것을 새 정권은 확실히 청소해야 한다” (YS) 등등.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보폭을 넓히려는 의도도 그다지 숨기려 하지 않았다. 만찬을 마친 뒤 YS가 “나라가 어려운데 평생 정치한 우리가 보고만 있을 수만은 없지 않느냐”고 말하자, 바로 이어 JP는 “보고만 있지 않고 행동도 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만 알아두라”고 한발 더 나갔다. 두 사람은 내년 설을 전후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도 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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