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전방을 주시하며 운전하는 택시 기사들에게 안검염(눈꺼풀 염)과 안구건조증 등의 안과질환이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팀이 최근 서울시내 택시 기사 190명을 대상으로 안과질환 여부를 검사한 결과 10명 중 9명 꼴로 각종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결과 안검염은 76.8%, 안구건조증 65.3%, 익상편 및 검열반은 44%의 유병률을 보였다. 안검염은 눈꺼풀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가려움증과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익상편은 결막주름이나 섬유혈관성 조직이 날개 모양으로 각막을 덮으며 자라는 안과 질환이다. 더운 지방에서 많이 발생하는 검열반은 안쪽 눈꺼풀 틈새 구결막에 황색의 결절이 생기는 병이다.
의료진은 택시 기사들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하루 평균 13시간의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리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해 각종 안 질환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차 교수팀은 “자외선 지수가 높은 주간에 운전할 때는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눈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운전 중 2시간 간격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며 “자주 창문을 열어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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