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29일 14만4,000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하라고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미 국민에게 보냈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유엔 주재 이란 대표를 통해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이라크는 헌법과 독립된 국회와 정부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군을 철수해 이라크에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군사비를 미 국민의 복지와 번영을 위해 쓰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라고 비꼬며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군을 강력 촉구했다.
아흐마디자네드 대통령은 ‘미국민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제목의 A4용지 15장에 이르는 장문의 서한에서 “미국 명예를 조금이라도 지키려면 이라크를 떠나야 하며 이라크 정부가 원하는 일정에 따라 이라크 관리들에게 책임을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죽거나 다치고 국외로 쫓겨났다고 지적하면서 “미 국민들은 군사적 재난에 매년 수십억달러를 쏟아 붓는 것에 동의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란은 미 정부와 미 국민들을 분리해서 이해하고 있으며 이란국민과 미 국민들은 신을 경외하고 정의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고 적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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