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야 한다.” “고용 없는 성장의 해결책으로 미국식 신자유주의는 적합하지 않다.”
전국의 대학생 논객들이 한미FTA 문제를 놓고 일합을 겨뤘다. 고려대 성균관대 연합동아리 심시티2006과 영남대 피니믹스(Finimics), 연세대 Y.D.T. 등 토론동아리 소속 대학생 16명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회 전국 대학생 디베이트 컴페티션(Debate Competition)’에서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인 한미FTA 문제에 대해 토론했다.
디베이트 컴페티션은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현안을 놓고 정연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능력을 겨루는 대회다. 이날 본선에는 지난달 중순 2인 1조의 35개 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예선을 뚫은 8개 팀이 참여했다. 한미FTA의 ‘득(得)’과 ‘실(失)’을 강조한는 입장에서 각각 4팀씩으로 나눠진 이들은 3시간 동안 한미FTA의 정치ㆍ경제적 영향에 대한 뜨거운 공방을 계속했다.
Y.D.T.팀의 김두리(21ㆍ여ㆍ연세대 정치외교학과2)씨는 “FTA로 10의 이익을 얻어 미국과 한국이 각각 6과 4를 갖는다면 우리나라 여론은 2의 차이에만 주목한다”며 “2의 차이보다는 4의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YLC관악팀의 류인환(22ㆍ한양대 경영학과3)씨는 “이번 협상은 이른바 ‘4대 선결조건’이라는 것을 미리 양보하고 시작한 굴욕협상”이라며 “80%가 넘는 국민들이 반대하는 협상을 졸속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유판스(UFFANS)팀의 이국환(23ㆍ가톨릭대 국제관계학과4)씨는 “FTA체결로 비교우위가 있는 제조업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후 연구개발에 인력을 집중하면 사회 전체적으로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감팀의 채성수(22ㆍ경희대 영화학과3)씨는 “그런 논리는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거리로 나선 농민과 노동자들에게 ‘FTA를 하면 소비자로서의 이득이 커질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반박했다.
이날 디베이트 컴페티션의 우승은 성균관대 경영학부 오수재(22), 정은하(21)씨로 이뤄진 토론클럽팀이 차지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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