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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프리카 첫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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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아프리카 첫 정상회의

입력
2006.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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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국가 정상들이 30일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에서 대륙간 첫 회의가 열렸다.

남미 6개국과 아프리카연합(AU)소속 40개국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두 대륙의 남남 협력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미는 좌파가 정권을 잡은 나라가 많으면서도 경제발전에 대한 압력이 높아 경제협력 파트너를 찾아왔고, 아프리카도 빈곤퇴치를 위해 중국, 인도에 이은 협력자를 구해왔다.

특히 풍부한 석유와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한 두 대륙의 회의는 세계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식민지 경험을 공유한데다 ‘서구 자본이 일찍부터 들어왔지만 빈곤 문제 해결에는 도움이 안 됐다’는 인식이 두 대륙에서 확산되고 있다.

경제협력에서는 양측의 이해관계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있다. 남미는 아프리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경제발전 동력으로 사용하길 원하고, 아프리카는 남미의 빈곤퇴치와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아지즈 파하드 남아공 외무부 차관은 “빈곤과 저개발 문제와 싸워 온 남미가 그 경험을 아프리카에 나눠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정상회의를 이끈 루이스 아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남남협력의 대표 주자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그는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도 정상을 수도 브라질리아로 초청해 인도_브라질_남아공정상회의를 열어 이번 회담 초석을 다졌다. 2003년 대통령 취임 이후 아프리카 17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아프리카 외교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남미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로 이번 회의에서 위상을 강화하려 했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대선 유세전 때문에 불참했다.

두 대륙의 정상들은 회의에서 경제와 정치, 그리고 외교문제 등 광범위한 협력을 강조했다. 3년 뒤에 열릴 2차회의 장소는 베네수엘라로 결정됐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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