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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이라크 정국 핵, 알 사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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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메이커/이라크 정국 핵, 알 사드르

입력
2006.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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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후계자를 연상시키며 마음만 먹으면 자신이 선택한 새 정부를 전복시킬 수 있는 이라크의 가장 위험한 존재다.’

점령 초기부터 미군에 저항한 시아파 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를 추구하는 급진세력 지도자이자 시아파 2인자인 무크타다 알 사드르(33ㆍ사진)를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최신호(12월4일자)에서 이렇게 평했다.

종파간 보복의 악순환에 빠진 이라크와 미군의 운명을 쥐고 있는 사드르가 현재 시아파 성지(聖地)인 이라크 중부 나자프에 머무르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땅딸막한 키에 쏘아붙이는 눈매가 매섭기 짝이 없는 사드르는 ‘존경을 받으려면 누군가 죽일 수 있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마피아식 행동양식을 갖고 있다.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포퓰리스트인 그를 사담 후세인의 수니파 정권에서 핍박받았던 시아파 주민들은 미군과 수니파 저항세력의 공격으로부터 자신들을 지켜줄 ‘수호자’로 여기고 있다. 그는 힘 빠진 미군이 물러나기만 하면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지지를 등에 업고 정국을 한 손에 틀어쥘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사드르가 급부상한 계기는 2003년 4월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뒤 시아파 온건 지도자 압둘 마지드 알 코에이를 살해하면서 부터다. 그는 살인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 나자프 등을 거점으로 미군에 저항을 시작했다.

사드르는 살해된 아버지 후광을 힘입어 아버지가 운영하던 자선조직을 발판으로 민병대인 마흐디를 조직했다. 사드르의 아버지는 존경받는 시아파 지도자 모하마드 사티크 알 사드르로 99년 후세인 정권에 의해 암살됐다.

사드르는 2004년 미군이 조직한 이라크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항해 독자 정부 수립을 선포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총선에는 참여, 시아파 새 정부 구성에 일조했다.

사드르 블록은 당시 275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했고 현재는 30석으로 늘어난 상태다. 그가 조직한 민병대 마흐디는 수니파에 대한 테러를 자행할 뿐만 아니라 시아파 거주지역에선 테러 희생자 구호, 치안유지, 교통정리 등 ‘정부’ 역할을 하며 시아파 주민들을 보호하고 있다. 마흐디 민병대는 또한 바그다드 전역의 주유소를 장악했으며 천연가스 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다.

최근 폭탄테러가 잇따르고 있는 사드르시티는 바로 그의 가문 이름을 딴 것이다. 이곳뿐만 아니라 나자프, 바스라에서는 그의 ‘살인명령’이 통한다는 게 공공연한 얘기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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