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간다면 증권주는 더 간다.’
11월의 마지막 장이 기분 좋은 상승으로 마감하면서 12월 증시에 거는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종합주가지수(KOSPI) 1,432포인트로 12월을 맞는 증시는 이제 사상 최고점(1,464포인트)까지 불과 30포인트 정도, 약 2% 만을 남겨 놓고 있다. 30일 증권업종지수가 업종별 최고 상승률(2.23%)을 기록한 것도 이 같은 고점 돌파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증권주는 통상 코스피를 추종하는 움직임을 보이다가도 상승국면에서는 코스피를 뛰어넘는 강한 상승탄력을 보이는 특성 때문에 개인들의 선호하는 업종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호시절을 구가하다가 이후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한번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증권업종지수는 8월 이후 코스피와 함께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왔지만 아직 1월 초 고점인 3,116포인트와 비교하면 낙폭이 16%에 달한다. 단순히 생각할 경우 코스피가 고점을 뚫어준다면 증권주의 상승폭이 훨씬 클 수 있다는 전망이 가능하다. 거래량 또한 최근 1주일 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매도공세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도 증권주에 대해서는 호의적이다. 11월14일 코스피가 1,400을 돌파한 이후 13거래일 간 외국인은 증권업종에 대해 4거래일을 제외하고 순매수를 이어가 호감을 나타내고 있다.
안팎의 여건도 긍정적이다. 인수합병(M&A) 이슈가 다시 부각되며 중소형 증권주를 중심으로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메리츠증권이 최근 한불종금 인수를 승인 받아 주가가 급등했고 외환은행 인수가 무산된 국민은행의 증권사 인수 가능성도 솔솔 흘러나온다.
임동필 동부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거래대금이 바닥을 친 뒤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증권사 연말 실적에 대한 기대가 있고, 중소형 증권주의 경우엔 M&A설과 내년 거래소 상장 시 얻게 될 차익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수익구조 안정화 등으로 인한 장기적인 성장성이 돋보인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사들의 이익흐름은 브로커리지(주식중개) 부분 수익의 변동성이 크게 줄어 안정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자본시장통합법으로 대변되는 자본시장 육성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의지와 맞물려 증권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증권업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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