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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프로그램 세계 수출 '날개'

입력
2006.11.3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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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제작한 프로그램들이 아시아를 넘어 이탈리아, 브라질 등 전세계로 판매되고 있다. 수출 장르도 자연 다큐멘터리에서 인문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EBS는 최근 다큐멘터리 3부 작 <문자> (연출 한상호ㆍ사진)를 이탈리아 국영방송사 RAI에 2만 유로(약 2,543만 원)에 판매했다고 밝혔다. 다큐멘터리 평균 판매가 5,000달러의 4배를 웃도는 금액이다.

<문자> 는 아프리카, 중동 등지를 탐사하며 문자의 탄생과 문명의 기원을 찾아가는 수준 높은 다큐멘터리로 2002년 제작됐다. 지난해 8월에는 라는 제목으로, 국내 프로그램 가운데 처음으로 중동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방송됐다. <문자> 는 이라크에 있는 중요 유적의 생생한 모습을 담고 있는데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라크 전쟁 발발 후 파괴돼 지금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

EBS는 또 학습용 애니메이션과 환경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를 내년 1월 브라질의 교육방송 TV Escola를 통해 방송한다. 수학교육 애니메이션 <리아의 수학놀이> , 과학교육 애니메이션 <궁금해요 핑퐁> , 성교육 애니메이션 <아이들이 사는 성> , 환경 다큐멘터리 <흙> 등이 브라질에 소개되는 프로그램. TV Escola는 브라질 교육부가 운영하는 교육방송 채널로, 케이블과 위성을 통해 각 학교로 송신된다.

EBS 측은 “10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방송 프로그램 마켓인 MIPCOM을 통해 수출 계약을 했다”며 “당시 TV Escola의 관계자가 ‘한국에 이렇게 훌륭한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BS는 이 밖에 <아인슈타인과 블랙홀> <아기성장 보고서> 와 같은 인문 다큐멘터리의 수출 상담도 벌이고 있다. EBS의 관계자는 “수출 장르와 지역이 다양해져, 지금 추세라면 올해 프로그램 수출실적이 작년보다 3배 정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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