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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김장철 주부는 괴로워~ '허리·관절·피부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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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김장철 주부는 괴로워~ '허리·관절·피부 적신호'

입력
2006.11.30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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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김치보다 맛이 좋고 안전하다는 이유로 올해도 많은 주부들이 집에서 김장을 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도시 주부 10명 가운데 5명이 김장을 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더구나 올해는 채소값이 떨어져 더 많은 주부들이 김장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가족 규모가 점차 줄면서 김장김치의 양은 줄고 있지만 그래도 김장이 주부들의 최대 ‘연중행사’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러한 김장은 사실 주부 건강에 치명적인 원인을 제공할 수 있다. 쓰지 않던 근육이 갑작스레 놀라거나 조미료에 범벅이 된 피부가 상하는 등 김장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 들이 적지 않다.

김장으로 몸무게 2~3배 하중 견뎌야

전문의들은 “김장을 하다 보면 배추를 한꺼번에 옮기거나 무거운 김치 통을 들고 나르는 일이 많아 알게 모르게 허리를 삐끗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며 “또한 장시간 앉아있는 동안 몸의 하중 때문에 허리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고 지적한다.

보통 김장김치를 담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틀을 넘긴다. 조은병원 배장호 원장은 “김치와 무를 담그는 동안 허리는 몸무게 2~3배의 하중을 견뎌야 한다” 며 “특히 허리를 굽히고 김장을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디스크의 압박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 평소 디스크 탈출증이나 돌출증이 있을 경우 김장으로 인해 디스크가 더 뒤로 밀려 신경을 압박, 다리와 허리 통증이 두드러진다는 뜻이다.

김장 후유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허리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중요하며 허리가 편안하게 의자와 테이블을 이용하면 좋다. 바닥에 앉아 일을 하더라도 등받이가 달린 좌식 의자를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전문의들은 김장 후 요통과 근육통이 생겼다면 온욕, 마사지, 찜질을 통해 근육을 풀어주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양념통 몸 가까이 놓고 작업을

‘쪼그려’ 앉아 작업을 하는 김장은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양념을 버무릴 때 배추와 양념을 몸의 정 중앙에 두고 나머지 양념통들도 최대한 가까이 놓은 채 작업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50대이고 관절염을 이미 앓고 있다면 식탁에 서서 일하는 게 좋으며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김장 후에는 유독 매운 마늘이나 고춧가루가 손에 닿아 피부가 욱신거리는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연세스타피부과 강진문 원장은 “손의 피부는 얇고 조직이 섬세하기 때문에 매운 고춧가루나 마늘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가 상한다” 며 “이를 막기 위해 김장 전 반드시 비닐장갑을 끼도록 하고 김장 후 에는 건조해진 손을 치유하기 위해 보습제를 바른 후 비닐 장갑과 면장갑을 겹쳐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 후 거칠어진 손을 위해 얼굴에 쓰는 천연팩이나 영양크림으로 꾸준히 손 마사지를 하면 시들은 손의 생기를 되찾을 수 있다. 강 원장은 “달걀 노른자 1개에 밀가루 2큰술을 섞어 잘 갠 다음 손에 골고루 발라 마사지하고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마른 후 씻어내면 각종 양념에 노출돼 손상된 피부 회복에 좋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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