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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야구 대만전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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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야구 대만전 관전포인트

입력
2006.11.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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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의 날이 밝았다.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한국과 역대 최고 전력으로 무장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만이 30일 오후 3시(한국시간) 운명의 첫 대결을 벌인다. 참가국 가운데 두 팀의 전력이 월등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 한국-기동력, 대만-장타력 걸고 맞장…양팀 24명 병역미필 "당근은 우리가!"

기동력 vs 장타력

‘발’과 ‘파워’의 전쟁이다. 김재박 감독은 대표팀 구성 때 기동력에 높은 비중을 뒀다. 이용규(KIA)와 정근우(SK)의 발탁이 대표적인 케이스. 부산 합숙훈련 때 가진 4차례 연습경기에서 붙박이 ‘테이블 세터(1ㆍ2번)’로 활약한 둘은 대만전에서도 나란히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중심 타선에서도 이병규(전 LG)와 박재홍(SK)은 언제든지 도루가 가능한 ‘호타준족’이다.

반면 대만 타선은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홈런 2개를 친 천진펑과 린즈셩(이상 라뉴 베어스), 장타이산(싱농 불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맹활약한 린웨이추(한신) 등은 ‘걸리면 넘어가는’ 장타자들이다.

금빛 당근을 잡아라

한국은 14명, 대만은 10명. 두 팀의 병역미필자 수다. 한국과 대만은 올림픽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숫자는 한국이 많지만 대만은 전력의 핵심인 해외파 8명이 모두 병역 미필자다. 한국은 이대호(롯데), 류현진(한화) 등이 포함됐고, 대만은 장첸밍(요미우리), 궈홍치 후진룽(이상 LA 다저스), 린웨이추 등이 혜택을 노리고 있다. 대만의 의무복무기간은 1년6개월이고, 해외에 진출했을 경우 매년 12일 간의 병역 보충훈련을 하면 5년까지 병역 의무를 연기할 수 있다.

꼭꼭 숨겨라

두 팀은 도하 현지 훈련에서도 철저한 연막과 보안 속에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은 등 번호가 없는 방풍복을 입고 나와 전력 노출을 꺼렸고, 한국 취재진에게도 예상 라인업을 밝히지 않고 있다.

30일 맞대결을 벌일 두 팀 선발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은 손민한(롯데)이 유력하다. 변화구에 약한 대만 타선에 대비한 것이다. 대만 예즈시엔 감독은 장첸밍보다 궈홍치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궈홍치는 시속 150㎞대를 웃도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파워 피처. 대표팀 김 감독은 “궈홍치의 공이 빠르고 힘이 있지만 제구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우리 타자들이 끝까지 보고 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도하(카타르)=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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