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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만체형 나이따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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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비만체형 나이따라 변화

입력
2006.11.2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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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비만 체형은 어렸을 때는 허벅지 등 하체가 뚱뚱한 ‘삼각형 비만‘이 주류를 이루다가, 나이가 들수록 복부를 중심으로 상체에 살이 찌는 역삼각 형태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29일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에서 ‘사이즈 코리아(Size Korea) 2006 발표회’를 열고 한국인의 성별, 연령별 비만체형 분류 결과를 발표했다. 기술표준원은 2003∼2004년 한국인 2만명을 대상으로 ‘체질량 지수’ ‘복부지방률’ ‘표준체중비만률’을 조사해 비만 인구를 골라낸 뒤 이들의 연령별, 성별 신체 사이즈와 체형을 측정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10대 비만 청소년의 경우 68%가 허벅지 등 하체가 뚱뚱한 ‘삼각비만’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30대 이후에는 모든 신체 부위가 고르게 살찌고, 특히 팔의 겨드랑이 쪽이 두꺼운 ‘통나무형 비만’이 가장 높은 비율(51%)를 차지했다. 40대가 지나면서 복부와 상체가 비만하고 어깨가 넓은 ‘역삼각 비만’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의 경우 연령이 높아지면서 하체비만 뿐 아니라 복부 및 상체 비만 등 다양한 유형의 비만이 등장했다. 일부 여성 계층에서는 상체는 비만하면서 하체는 가늘어지는 특징도 보였다. 10∼30대의 젊은 여성 세대에서는 하체가 비만한 ‘삼각비만’이 56∼70%로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40∼50대 여성은 비만 유형이 골고루 분포했고, 60대가 되면 어깨가 좁고 어깨 밑으로는 비만인 ‘맥주병형 비만’(49%)과 하체에 비해 복부 및 가슴부위가 뚱뚱하고 어깨가 좁은 ‘항아리형 비만‘(25%)이 많았다.

기술표준원은 “식습관의 서구화로 비만인구가 늘고 있다”며 “이번에 파악된 비만체형 분류 정보를 적극 보급, 비만인구를 위한 빅 사이즈 의복 제작은 물론 자동차 핸들크기, 특수안전벨트 등 의류 자동차가구와 생활용품 제작에 적극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또 인체치수 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특수장비와 설비를 사용하는 건설업, 제조업 등 특수환경 종사자의 인체치수를 측정키로 했다. 이밖에 소외계층을 배려한 제품과 시설물의 표준제정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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