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외교통상부 2차관에 행정자치부 소속인 김호영(52) 유엔거버넌스센터 원장을 내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다른 부처의 경우 외부 인사가 차관에 기용된 경우가 적지 않았으나 외교부는 처음이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외교부의 조직 혁신을 꾀하려는 청와대의 의중에 따른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30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외교부 1, 2차관을 확정한 뒤 노무현 대통령의 재가를 받을 예정이다. 외교부 1차관에는 조중표 외교안보연구원장과 김성환 주 오스트리아 대사가 경합중이다.
행정고시 21회인 김 원장은 1978년 임용 이후 내무부, 총무처, 행자부를 거치면서 주로 조직관리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행자부 조직혁신국장, 차관보급인 정부혁신세계포럼준비기획단장을 거쳐 7월 유엔거버넌스센터 초대 원장을 맡았다.
김 원장은 정부혁신 세계포럼 준비기획단장으로 유엔본부 기관인 유엔거버넌스의 국내 유치를 추진하면서 일 처리와 조직관리능력을 인정 받아 노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6월 고위공무원단 참여를 위한 외무공무원법 개정과정에서 외교관의 전문성을 들어 난색을 표시해 청와대와 다른 부처들로부터 폐쇄적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논란 끝에 외교부 고위공무원 중 대사직 등 해외공관장을 개방공모 대상에서 제외한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김 원장의 외교부 차관 발탁에 대해 정부 내에서는 조직활력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긍정론과 외교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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