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고속철도가 1단계 개통을 4개월 앞두고 벌써부터 적자우려와 함께 요금책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 승객에 대한 예측이 크게 부풀려져 있어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인천지역 주민들은 내년부터 공항고속도로 할인혜택이 없어지므로 철도요금 할인혜택을 줘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인천공항고속철도는 돈 먹는 하마
인천공항과 서울역을 연결하는 인천국제공항철도는 총 길이 63.8㎞로 10개 역이 들어선다. 사업비 4조1,000억이 투입되는 공항철도 사업은 1단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구간 (40.3㎞)은 2007년 3월, 2단계로 김포공항~서울역(23.5㎞)은 2009년 12월 각각 개통된다.
인천공항고속철도는 이용 승객에 대한 예측이 잘못돼 공항철도 이용객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건교부에 따르면 올들어 인천공항을 드나드는 이용객은 하루 평균 7만5,000명~8만명 수준이며, 2010년에도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당국은 공항철도의 하루 이용 승객이 개통 첫해인 2007년 20만명, 2010년 50만명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공항철도는 매년 500억~1,0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민자 고속도로ㆍ철도의 경우 운영 수입이 예상의 90%에 못 미치면 적자 부분을 모두 충당키로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공항철도 민간사업자가 고속철도 건설 당시 인천공항 주변 대규모 관광지 개발 등을 감안, 이용객 숫자를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으나, 개발 계획이 취소돼 예측이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자로 건설된 인천공항고속도로는 교통량을 잘못 예측해 2001년부터 현재까지 매년 1,000억원의 적자를 정부가 고스란히 보전해 주고 있다.
주민, 철도요금 할인혜택 요구
인천공항고속철도의 비싼 이용 요금에 대해서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공항철도에 따르면 개통할 1단계 구간인 인천공항~김포공항 운임은 직통열차 7,000원, 일반열차 2,800원으로 책정됐다. 하지만 이는 2002년 6월 당시 고시된 요금이어서 내년 3월 개통시에는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해 더욱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영종도 주민은 “공항철도가 개통되는 내년3월부터는 인천공항고속도로에 대한 감면 혜택이 없어져 지역 주민은 비싼 고속도로 요금은 물론 비싼 철도요금까지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항철도에 대한 고속열차 정차 문제도 민원을 야기시키고 있다. 직통열차 정차역에서 제외된 검단동 주민 등은 “고속철도가 지나고 있는 인천지역 주민이 직통열차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처사”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건교부와 공항철도 등에 고속열차 검암역 관철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내기로 했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고속철도 요금은 정부와 이미 합의된 사항이며, 고속 직통열차는 공항 이용객 전용이므로 인천지역 역사 정차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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