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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령시서 집단 항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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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회령시서 집단 항의 사태"

입력
2006.11.2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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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북부의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주민들의 집단 행동이 발생해 당국과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9일 복수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지난 9월 주민들의 집단 항의가 일어나 그 과정에서 여성 주민 1명이 사망했다는 정보가 있다. 또 11월 초순에는 주민 20명이 구속됐다. 주민에 대한 통제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북한에서 당국에 대한 집단 항의가 이루어지고, 이 같은 상황이 바깥으로 알려진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회령시는 ‘남문(南門)시장’이라고 불리는 자유매매 시장이 있어 주민들이 요긴한 식료품 등을 사고 팔고 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이 시장의 이용 시간과 시간외 거래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반발하는 주민들의 집단 행동이 빈발하고 있다.

11월 초순에는 주민 수십명이 시장 관리 당국에 항의하다가 18명이 구속됐다. 또 별도의 2명이 집단 행동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치안을 담당하는 인민보위부에 잡혀갔다. 이에 앞선 9월에도 집단 행동이 발생해 여성 1명이 당국에 의해 맞아죽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2002년부터 경제개혁이 추진돼 당국이 공인하는 자유시장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식량사정이 심각해지는 등 경제사정은 더욱 악화돼 주민들 간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최근 이례적으로 ‘기아(飢餓)‘라는 표현을 써가며 군사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 현재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이 방송은 27일 “통치가 약해서 망하는 나라는 있어도 굶주려 망한 나라는 없다”며 “총대를 홀대하는 것은 조국번영의 명줄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반역 행위”라고 주장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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