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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저까지 일곱난쟁이 성장드라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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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김태호 PD "저까지 일곱난쟁이 성장드라마죠"

입력
2006.11.29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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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의 표현을 빌리자면, 요즘 MBC <무한도전> 은 오락 프로그램의 ‘대세’다.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상승세를 타고 있는 MBC 오락 프로그램들 중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인터넷은 “약속을 포기하고서라도 꼭 본다”는 ‘무한폐인’들로 가득하다. 1년 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출연자들이 “다음 개편 때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며 농담반 진담반으로 미래를 걱정하던 때와 비교하면 극적인 변화다.

“<무한도전> 은 여섯 남자의 성장드라마예요. 프로그램을 하다가 여자친구도 사귀게 됐잖아요.”(웃음)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유재석과 나경은 아나운서의 교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주가를 높인 <무한도전> 의 김태호(31) PD. <일요일 일요일 밤에> 의 ‘상상원정대’로 ‘입봉’하고, 두번째 연출작에서 ‘대박’을 터뜨렸으니 좀 우쭐해질 법도 한데, 그는 모든 공을 여섯 남자에게 돌린다. “모든 상황은 대본 없이 여섯 남자의 즉흥적인 반응으로만 꾸며져요. 전 보조자일 뿐이죠.”

김 PD가 밝힌 <무한도전> 의 탄생 비화. “백설공주가 오기 전 일곱 난쟁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그런 생각에서 출발했죠. 비슷비슷한 여섯 남자가 티격태격하며 사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줘 자연스러운 웃음을 끌어내고 싶었어요.”

김 PD의 예상은 적중했다. 뭘 해도 ‘대한민국 평균 이하’라며 스스로의 못남을 인정하면서도 “그나마 내가 낫다”며 도토리 키재기 다툼을 벌이는 여섯 남자들을, 시청자들은 연예인이 아닌 친구처럼 느낀다. 그들이 슬랩스틱 코미디부터 리얼리티 쇼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엉뚱한 도전에 나서도, 그렇게 정을 쌓아온 ‘무한폐인’들은 열광적인 지지를 보낸다. “원래 유재석, 나경은씨의 교제를 ‘무한뉴스’를 통해 밝힌 뒤 연애 과정을 그대로 보여줄 작정이었어요. 그런데 팬들이 벌써 비슷한 기획을 인터넷에 올렸더라고요. 그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두 사람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죠.”

‘성장’ 드라마라는 그의 말대로, 여섯 출연자는 <무한도전> 을 통해 정말 성장했다. 박명수는 자칭 ‘제8의 전성기’를 열었고, 유재석은 사랑을 얻었고, 방송 초기 ‘전철과 100m 달리기 시합’를 하며 온 몸을 내던졌던 그들은 최근 패션쇼 모델 도전에도 성공했다. 김 PD도 시청자의 입장에 서서 여섯 남자들을 놀리는 듯한 내용으로 매회 화제를 낳는 코믹한 자막을 직접 단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에게 ‘제7의 멤버’로 불리게 됐다.

이 ‘성장 드라마’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까. “알 수 없죠. 아이템은 내년 봄까지 할 게 마련돼 있지만 그보다는 출연자와 시청자 사이의 교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토요일 오후 팔베개 하고 누워 편안하게 보다가 여섯 남자와 함께 웃고 우는, 그런 걸 계속 지키고 싶어요.” ‘무한폐인’들의 사랑이 지속된다면, 유재석과 박명수가 각자 결혼해 자신의 아이가 더 예쁘다고 싸울 때까지, 그들의 ‘무한도전’은 계속될지도 모르겠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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